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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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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불교평론
찾아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상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의 도전 정신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계간 <불교평론>은 우리 시대 불교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전위적 비판정신으로 극복하고 해결하려는 의욕으로 출발하는 잡지이다. 우리는 이 잡지를 통해 중생과 세계를 아우르는 참다운 구원의 진리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추구할 것이다. 과거의 교리해석이나 문화적 전통을 무조건 배척할 이유는 없지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간의 삶을 설명하고,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부적절하다면 거침없이 비판의 칼을 들이댈 생각이다. 보다 도전적으로 말한다면 용수나 세친, 원효나 의상이 해석한 불교에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그것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용기를 갖고자 한다.

새로운 시대의 불교는 과거의 권위에 억압받지 않는 비판 정신과 도전 정신에 의해 열려져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세계가 불교를 향해 끊임없이 던져오는 새로운 질문에 응답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인구, 환경, 생명복제, 핵전쟁의 위협과 같은 새롭고 충격적인 문제들이 인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불교의 경전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해답이나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붓다의 관심이 인간에 관한 모든 문제, 특히 괴로움으로부터 해탈을 추구하는 데 있다면 거기에는 어떤 해결의 실마리가 들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 창조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카오스적 혼돈으로 치닫는 현대사회에 제시할 것이다. 불교가 주는 새로운 메시지는 분명 현대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귀중한 원리가 될 것이란 것이 우리의 신념이다. 물론 이러한 의욕이 어느 만큼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말해 우리 자신도 의문이 적지 않다.

비관론자들은 한국불교가 이런 문제에 제대로 응답하기에는 지적 능력이나 기반 자체가 취약하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패배주의를 긍정할 수 없다. 오히려 완벽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들을 묶어서 불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지식불교의 구심체로서 이 계간지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딛는 우리 앞에는 많은 도전과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렵더라도 그 문제들을 극복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이 잡지가 한국불교의 지식사회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나비의 날개짓’이 되도록 할 것이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상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의 도전 정신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불교평론 창간호 권두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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